연주, 즉흥연주, 작곡에 대하여

연주란 마음(대뇌)이 몸을 인도하는 운동 심리 행동이다. 작곡은 순서에 따라 하나씩 전개해 가는 과정에서 최상의 멜로디를 찾아가는 작업이고 즉흥연주는 시간 내로 해 나가는 과정이다. 작곡과 즉흥 연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즉흥 연주의 즉시성, 유연성을 들 수 있다. 연주에 기여하는 연습 기술은 연주자의 기술, 연주자의 동기, 연주 악기, 음악과의 교류에 좌우된다.

즉흥연주를 하는 피아니스트
연주란 마음이 몸을 인도하는 운동심리행동

 

연주

전문 연주가

Dreyfus는 전문 연주가가 되는 5가지 단계를 다음과 같이 나누었다. 초심자, 발전된 초심자, 수행자질자, 숙련자, 전문가이다. Trotter는 전문가는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문제를 자연적으로 처리하는데 항상 잘 적용된다고 했다.

Sloboda의 전문 연주가 3원칙은 첫 번째, 전문 연주가는 계층적 구조 규칙에 따라 곡 속에서 큰 음악적 그룹핑을 하지만 비전문가는 표면적인 부분 양상에만 주의한다. 두 번째, 전문 연주가는 문제 해결에 유연하고 무의식적으로 대처하는데 비해 비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소절 등에 모든 주의를 집중시킨다. 세 번째, 전문 연주가는 지속적으로 들으며 연주하고 부분적인 문제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마스터한 상태에서 음악의 큰 스케일에 주의를 기울인다.

전문 연주가는 스키마타를 확장시키는 능력이 있는데 스키마타란 정보를 조직화, 구조화, 인식하는 범주로 지적 구조를 가리킨다. Clarke는 이런 과정을 초견, 준비된 연주, 즉흥 연주에 있다고 하였다. 연주자가 낯익지 않은 음악을 연주할 때는 지속적인 수정 과정을 거치는데 즉흥 연주에서는 연주자의 구조적 표현이 불완전한 상태이다.

연주는 기술적 재현 이외에 음악적 표현이 필요하고 표현은 음악적 구조 속에서 정보를 발굴해 내기 때문에 음악적 구조로부터 분명해지고 표현은 구조를 분명히 한다. 전문 연주가는 구조와 개인적 표현의 균형을 갖는다. 음악적 목적을 계획하는데 지적, 감성적, 운동 심리적으로 충분한 기술을 갖는 사람이다.

연주불안

Leblanc은 음악 연주불안 단계의 11단계 모델을 제시했는데 공공 연주 준비, 계획, 연주 후 피드백까지 시간에 따른 불안 요소를 분류하였다.

11단계는 개인적 특성이 반영되는데 나이, 연주 경험, 기억력, 능력, 훈련 등이 해당한다. 10단계는 연주 음악 난이도의 적절성이고 9단계는 연주 악기와 신체의 타당함인데 여기에서 부적절한 현, 피로 등이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8단계는 연주자 신체와 감정의 건강 상태로 신체, 감정적 구속감은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7단계는 연주자의 현재 감정 상태이고 6단계는 연주 환경 요인인 테스트 방법, 신체적 안락감, 암보 등이 해당된다. 5단계는 연주에 임하는 본인의 자아 개념으로 연주 중요도, 확신감, 준비 정도, 개인 노출 등이 그것이다.

4단계는 신체, 심리적 환기로 연주가 막 시작될 때 신체적 인지 과정이 진행되고 3단계에서 실제 연주를 시작하며 연주에 집중하면 불안감에서 탈피가 가능하다. 2단계는 연주 중 자아 평가로 귀를 통해 피드백을 들으면 낙담 혹은 고무될 수 있다. 마지막 1단계는 연주 후 피드백 단계이다.

Salmon과 Meyer가 지적한 스트레스를 살펴보면 스트레스는 연주 자체보다 남들의 평가에 연주가가 반응하는가에 더 관련되어 있어 치료적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성공적인 연주를 상상하고 연습 시간에는 기술 연습 외에 예견된 느낌을 포함하여 연습함으로써 극복해야 한다.

즉흥연주

즉흥연주는 바로크 시대에 절정이었다가 바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시대 사조, 기계 공학의 발달, 즉흥 연주가 불가한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즉흥 연주는 교회 오르간 연주 전통에서 중요한 양상으로 남아있는데 대부분 기능적이다. 예식의 특정 부분의 불명확한 타이밍을 맞추어서 예식의 다양한 음악적 부분을 연결시켰다.

다음은 즉흥 연주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이다. Apel은 동시적인 정신 과정의 즉각적인 재현으로 연주되는 음악을 즉흥 연주라고 정의하며 악보, 스케치, 기억 도움 없이 연주하고 즉흥 연주가는 전문적 연주 기술을 요한다고 하였다. Sloboda는 즉흥 연주는 음악적 조직과 구조에 대한 창조적 사고를 포함해야 한다고 하였다.

Pressing은 즉흥 연주는 복잡하고 즉각적인 신경 과정의 연속이라고 정의하며 6가지 단계를 말하였다. 신경, 뇌분비 호르몬, 근육 시스템에 전기화학적 신호를 보내면 이어 신체 반응이 생기고 눈, 촉감, 외수용기 반응 시스템을 통해 빠른 관찰을 시작한다. 이후 청각을 통해 음악적 소리를 생산하고 조정하며 소리를 음악으로 평가하는 지적 평가와 후속 행위 연결에 대한 설계와 그것을 생성하는 지적인 과정을 거친다고 하였다.

인간의 정보처리는 감각인풋과 대뇌시스템에서의 처리와 의사 결정 그리고 근육 시스템과 땀으로 나타내는 운동의 단계를 거치는데 즉흥 연주자는 즉흥 연주를 하면서 신경 연결의 레퍼토리를 발달시키고 그러한 연결은 대단히 빠르기 때문에 즉흥적, 자동적이다. 의식적으로 생각하면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즉흥 연주자가 될 수 없다.

바로크 시대 이후 쇠퇴했던 즉흥 연주가 현대의 재즈 즉흥 연주가 되게 한 것은 연주자가 즉흥 연주에 끌어들이는 음악적 어법, 풍부한 멜로디, 리듬, 화성 방안의 유형들 그리고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해 내는 것으로 발달했기 때문으로 본다. 즉흥 연주의 질을 평가하는 요소는 많이 있지만 평가 방법은 전체적으로 절충적이어야 한다.

작곡

작곡은 순서에 따라 하나씩 전개에 가는 과정에서 최상의 멜로디를 찾아가는 작업이지만 즉흥 연주는 시간 내에 채택된 멜로디로 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다른다. Sloboda는 작곡 과정에서 통찰력을 발달시키는 방법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작곡자의 메모, 스케치 관찰, 둘째, 작곡자의 의도 검토, 셋째, 작곡하는 모습 관찰, 넷째, 즉흥 연주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것이다.

또한 Sloboda는 작곡 단계도 제시했는데 첫 번째, inspiration stage로 지식과 경험에 의한 무의식의 실행 과정으로 아이디어, 주제가 떠오르는 단계를 거쳐 두 번째, execution stage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단계이며 이후 수정을 거치는 의식적 작업을 하는 단계가 있다.

Lehdahl은 최상의 음악이란 감상자의 인지적 능력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하며 인지적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감상과 작곡의 법칙이 공존해야 최상의 음악이 된다고 말한다.

출처 : 음악심리학, 루돌프 E 라도사 외. 학지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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