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솔바람숲길
부모님과 함께한 원주여행 중 방문한 운곡솔바람숲길은 맨발걷기에 좋은 길로 원주에서 유명한 곳이다. 예쁜 길이름만큼 걸을 때 소나무 사이로 바람이 솔솔 불어와 기분이 좋아진다.
[함께 보면 좋은 글] 80대 부모님도 만족하신 2박 3일 원주여행코스
치악산 둘레길에 위치한 운곡솔바람숲길은 총 길이 2.73km로 소요 시간은 40~60분 정도이다. 주차는 숲 길 바로 앞에 무료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입구 쪽에는 에어건이, 길 건너편에는 물로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확장 공사 중이었다.
신발은 입구에 벗어놓고 들어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신발장이 건너편 화장실 옆에 있기는 하다. (신발장 위치에 대한 이정표가 없고 신발장에 넣고 걷기를 시작하기에 동선이 살짝 애매하다. 맨발로 시멘트 바닥을 밟아야 하는 구간이 생기기 때문)
황톳길 중간 중간에는 의자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무리가 없었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바닥 관리가 잘 되어 있어 80대이신 어머니도 잘 걸어갔다 오셨다.
운곡솔바람숲길 바로 옆에는 운곡 원천석 선생의 묘역이 있어 맨발걷기 후 한 번 돌아보면 좋다. 원천석 선생은 이방원을 가르친 분으로 이방원이 태조가 된 후 직접 찾아가 여러 번 조정으로 나올 것을 권했으나 끝까지 은사로서의 지조와 절개를 지키신 분이라고 한다.
원주시에는 운곡솔바람숲길 외에도 5개의 맨발걷기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던 6월말에도 길 입구에 각종 맨발걷기 행사와 연중 행사의 일정을 알려주는 현수막이 달려있을 정도로 트래킹에 진심인 도시가 원주인 듯 싶다. 걷기가 신체와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왜 굳이 맨발로 걸어야 하는 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맨발걷기에 대해 알아 보았다.
맨발걷기
맨발걷기 효과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쉽지 않고 이로 인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노폐물이 쉽게 쌓일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적당한 자극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야 하는데 경혈점을 자극하는 발지압과 같은 원리가 바로 맨발걷기이다.
울퉁불퉁한 숲길을 맨발로 걷게 되면 신경 계통과 림프 체계가 적당히 자극이 되고 맨발이다 보니 균형을 잡기 위해 신발을 신었을 때 보다 더 많은 근육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걷기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무래도 맨발로 땅을 밟게 되면 자신의 자세, 평형, 신체 위치 등에 대해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고 신경쓸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다양한 근육을 단련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다. 특히 신발을 신고 걸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 여러 발 관련 근육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근육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맨발로 숲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땅에 직접 닫는 발을 통해 전해지는 숲의 기운이 몸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플라시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최근 맨발걷기 신봉자들이 말하는 지구와 몸을 연결, 땅과의 접촉을 통한 치유라는 어싱(Earthing)에 대해서는 의학적 검증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어싱은 음전하의 땅과 양전하의 활성산소가 맨발을 통해 만나면 활성산소가 감소되기 때문에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줄어들어 만성통증, 염증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맨발걷기와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와의 운동 효과 차이에 대해 정확히 밝힌 논문은 아직 없다고 한다.
맨발걷기 시 주의할 점
운곡솔바람숲길 입구에도 맨발걷기 전 파상풍 주사를 맞을 것을 권하고 있었다. 흙 속에 유해한 균들이 있는데 맨발이라는 무방비 상태로 땅을 밟게 될 경우 상처를 통해 균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동맥이 좁고 딱딱해진 상태인데 가뜩이나 심장과 멀어 혈액이 잘 도달하지 못하는 발쪽에 상처가 생길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고 궤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맨발은 발뒤꿈치 쿠션 역할을 해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실리는 체중이 그대로 발목, 무릎, 허리 등에 무리를 줄 수 있고 특히 엄지발가락이 체중을 잘 받치지 못하는 상태 (무지외반증)에서 맨발걷기를 하게 되면 더욱 무리가 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맨발걷기를 하기 전에 자신의 상태가 맨발걷기에 적합한 지를 먼저 알아 보는 것이 좋겠다. 당뇨를 오래 앓고 있거나 무지외반증이 심한 경우,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 등 발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맨발걷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를 해 보고 결정하도록 한다. 또한 맨발걷기를 한 후 부작용이 나타나면 명현현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관련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맨발걷기 시에는 본인이 맨발걷기에 적합한 건강상태인지를 확인하고 맨발걷기용으로 관리된 길에서 걸어주도록 한다. 혈액 순환과 여러 근육을 강화해 주고 무엇보다도 자연과의 직접적인 만남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이 주는 효과가 큰 맨발걷기에 도전해 보자. 무엇보다 잠도 잘 오고 기분이 좋아진다!
(참고 : 헬스조선, 서울시 50플러스 포털,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