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활동 시 활동 종류별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음악치료라고 하면 음악감상을 하며 소파에 누워 있거나 피아노나 기타, 리듬악기 등을 함께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들을 떠올린다. 물론 이러한 활동도 음악치료활동에 속하지만 그 이외에 훨씬 많은 활동 들이 과학적 근거에 의해서 계획되고 적용된다. 음악치료는 감정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분야가 아니다. 음악치료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어떤 부분에 염두를 두며 치료적용계획서를 작성하고 환자들과 함께하는지 궁금한 사항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적어 보았다.

음악치료사가 염두에 둘 사항
일반적으로 음악치료활동에 사용되는 음악은 동질성의 원리에 염두를 둔다. 악보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편곡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션의 구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최근 뇌와 리듬, 뇌와 음악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이슈도 다뤄지고 있다. 근거에 대한 출처를 꼭 밝혀야 한다. 병명을 직접 얘기해서는 안 된다. 졸린 듯한 느낌이 있는 클라이언트에게 그런 상태를 각인시키는 질문을 할 필요는 없다.
작곡 기술은 음악치료사에게 좋은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연습해 두는 것이 좋다. 호흡 연습을 많이하고 클라이언트에게 어려운지 쉬운지에 대한 질문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하며 활동 노래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 질문해서는 안 된다. 복수의 활동을 진행할 경우라도 합쳐서 총시도 횟수에 수행 횟수를 써주는 것이 좋다. 성공하기 보다는 수행하기에 목표를 두도록 한다.
음악치료활동 7가지
구조, 주제
음악치료사는 음악치료활동 계획을 담은 치료적용계획서 (이하 치적계)을 작성한다. 치적계 작성 시 연속되는 세션은 보통 3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고 이후 목표나 목적을 변경한다. 치적계에서 음악 요소의 치료적 역할 작성시 음악 요소인 멜로디, 리듬, 화성 등이 주어가 되도록 하고 마지막에 ‘목적에 도움을 준다’로 마무리한다. 치적계 목표 작성 시 사용하는 곡명이 맨 앞으로 나오도록 한다. 근육 운동의 경우 목표에 지속 시간을 적어 주는 것이 좋다.
음악치료에 익숙한 음악을 사용할 경우 (특히 잘 알려진 동요) 치료적 구조로 만들어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 구간이 있는 노래를 사용하여 예측 가능하도록 한다. 치매 노인 대상 시 주제는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지적장애인 대상 시 5음계 내, 반복 구간이 많은 것이 좋고 노인에게는 5음계가 어려울 수도 있다. 악이 연주 시 2번 연주에서 4번 연주 등으로 레벨업 하는 것이 좋다. 지적장애인이나 노인의 경우 색깔 악보 보기가 힘들 수 있어 수신호가 나을 수도 있다.
세션 내 너무 많은 활동은 자칫 나열된 활동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에 활동 성격에 따른 밸런스를 조절해야 한다. 문제만 다루기 보다는 긍정적 부분을 짚어주는 것도 동기유발이 되고 좋다. 예를 들어, 긍정적 정서 향상이라고 부정적인 것을 꼭 다룬 후 진행할 필요는 없고 꿈, 좋아하는 것들을 주제로 다루면 상대에게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분위기 다른 2곡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동질성의 원리를 고려한 것이고 부분 발췌하여 부담스럽지 않게 할 수도 있다.
목표 수행을 %로 할 경우 데이터 수집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방법 내에 데이터수집하는 부분을 순서대로 명시해 줄 수 있고 문서는 간결하게 작성하도록 한다. 진보기록세션 후 기록 시 목적+수행활동+달성율로 문장을 구성하도록 한다.
큐
음악치료활동을 알리는 시작 큐는 중요하다. 뮤지컬적 요소를 사용하거나 시작, 손동작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시작 큐를 줄 때 노래 박자에 맞추도록 신경 쓰고 큐를 줄 때 악기에서 특정 진행 음을 선택하여 줄 수 있다. 질문 시 짧은 멜로디 하나도 음악적 프레이징을 갖고 하는데 노래로 자연스럽게 활동을 진행하거나 게임 등의 형식으로 질문할 수 있다. 마치는 큐를 줄 때도 지휘까지는 아니지만 음악적 요소로 줄 수 있도록 하고 전주를 칠 때는 시작되는 느낌으로 연주한다. 음악 제시 길이가 너무 길지 않도록 하며 활동 곡에 대한 설명은 간략하게 하고 직접 활동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단, 치료 목적에 맞는 스토리가 있는 경우 곡 설명을 제시하지만 지식적 배경까지 줄 필요는 없다.
노래
대표적인 음악치료활동인 노래를 선창할 때는 두 마디 정도씩 짧게 끊어서 쉽게 진행한다. 노래 클로징에서는 음악적으로 고려하여 반주없이 아카펠라로 마무리 할 수도 있다. 음악 교육적 배경이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계이름같은 음악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전자키보드의 비트박스를 활용하여 반주를 풍성하게 해도 좋다. key가 중요하고 옥타브를 낮추면 지칠 수 있다. 아동의 경우 도~라가 좋고 도약이 심하지 않도록 한다. B플랫, A~G까지가 노인 음역에 적당하다.
노래 설명의 길이도 음악 안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하고 앞선 부연 설명이 많아도 안 좋다. 반주 시 아이컨택이 중요하며 코드 진행은 숙달하도록 한다. 거창한 멜로디가 아니어도 좋다. 익숙하지 않은 국악 선택 시 (타령류) 발성은 진성으로 할 수 있도록 음역대를 조정한다. 문답형식의 노래에서는 질문 후 답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하기 때문에 마디 끝을 루바토로 진행하도록 한다. 노인 템포는 무조건 천천히 하는 것이 좋지만 너무 쳐져서는 안 된다. 지적장애인 대상 시 정박으로 떨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활동 시작을 테마로 활용할 원곡을 함께 노래한 후 시작한다.
노래 반주 시 본인 목소리에 맞춰 볼륨을 조절한다. 멜로디 진행이 치료사의 음역대를 벗어날 경우 편곡하여 커버한다. 작곡 시 성인 대상인 경우 아동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다. 뇌성마비환자의 경우 초성 발음도 힘든 경우가 있으니 초성만 낼 수 있는 곡 선정도 중요하다. 아동과 할 때는 여유를 주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노래할 때 감정을 싣어서 할 수 있도록 한다.
연주
연주는 음악치료활동에 자주 사용된다. 악기의 소리 내는 법, 멈추는 법에 대한 모델링을 해주는 데 멈출 때 손사용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몸에 대도록 도와준다. 말렛은 악기에 맞게 사운드를 체크하여 선택하며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사운드가 줄어드는 말렛을 사용한다. 악기 사용시에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타 연주 시 스트로크 방식을 바꿔가며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악기 선택 시 곡, 장르, 분위기 등에 맞는 악기를 선택하고 배분하도록 계획한다. 지남력 회복에 악기 사용은 오히려 기억력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타악기 선택 시 흥미를 가질 만한 악기를 사용한다. 악기 제공 시 직접 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게임 등을 통해 바분되도록 하는 것도 좋다. 국악 사용 시 악기는 키보드 보다 소고나 장구 사용이 좋다. 악기 연주 시 전체를 다하게 하지 않고 순서대로 하거나 한 명씩 추가되게 하는 방법이 있다.
타악기 연주 시 배경음악을 써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는 굳이 사용하지 않는다. 협업 악기 중 핑거심벌즈는 정신과에서 눈마주침이 어려울 때 사용하고 라운드벨은 치매 노인에게도 사용 가능하다. 악기 선택 시 자주 접할 수 있는 트라이앵글이나 캐스터네츠 등은 피한다.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더 자주 연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더 많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C, G 등 여러 코드의 공통음의 경우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주어 아무 때나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컬러 코드 연주 시 적게 나오는 코드는 치료사가 연주하거나 기능이 좋은 사람이 코드 2개를 소화하도록 한다.
기타를 칠 때 6/8박의 경우 1,4박과 2,3,5,6박을 다르게 연주하도록 한다. 재창조연주는 정신과의 음성 환자에게 좋다. 상황 쪽지(베토벤 운명)를 놓고 악기 즉흥연주를 시키는 것도 좋다. 악기 연주 시 어려워하는 클라이언트의 경우 무안하지 않게 다같이 어려운 부분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한다.
가사
음악치료활동에 사용되는 가사에 대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구조를 짜도록 한다. 노인 치료 시 가사의 글자 포인트가 중요하다. 가사는 읽기 쉽게 마디별 번호를 매기거나 장치를 준다. 개사의 경우 음절 수가 멜로디를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루바토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가사를 빠르게 발음하도록 하지 않는다. 개사 시 음절 수를 고려하여 음을 여유있게 하고 개사 시 멜로디에 맞춰 여러 예시들을 사전 시뮬레이션 하도록 한다. 가사에서 대상자가 오해할 만한 요소는 피하도록 한다. 대상 명수에 대해 조절이 필요한데 예를 들어, 개인 이름을 불러줄 경우 반복 구절이 너무 많아지면 노래가 쳐질 수 있기 때문이 그룹으로 묶어서 한다.
가사로 악기 연주 지시가 가능하다. 가사 내에 치료라는 것을 꼭 명시하지 않아도 된다. 개사 시 클라이언트에 맞는, 연령에 맞는, 표준어를 사용한다. 가사에 이름을 넣을 때 꼭 이름을 넣기 보다는 이름과 애칭을 섞어준다거나 존칭을 넣어준다거나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한다.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논의, 토의할 시간이 없거나 대상자들끼리 싸우기도 하기 때문에 음악으로 감정 표현을 하도록 하는 것이 토의하는 것보다 좋다. 송라이팅 시 예상되는 가사를 적어 예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능이 낮거나 반응이 안 좋은 대상자들인 경우가 그러하다.
표현 언어가 어려울 땐 글씨를 쓸 줄 아는지 혹은 몸짓 표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사 시 엄마, 아빠 등 가족을 호명하는 것이 좋다. 송라이팅곡은 아는 노래로 한다. 개사된 것은 치료사가 곡에 맞춰 적용해 줘야 한다. 송라이팅 시 가벼운 주제로 시작하고 대상자 명수에 따라 개사 주제 숫자를 정하도록 한다.
활동
다양한 음악치료활동 중 리듬을 사용하는 활동은 박수치기, 악기사용, 몸사용 등이다. 리듬 악기는 노래를 익히기 전 음악에 소회되지 않도록 사용해도 된다. 클라이언트의 가능한 움직임 등 신체 특성을 파악하여 악기나 몸동작에 사용한다. 몸동작 시 혼성그룹에서 신체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동작을 가르칠 때 좌, 우의 경우 보는 사람 입장에서 지시해 주고 지시자는 반대로 한다. 클라이언트에 따라 4~5개 동작 이상이 되면 힘들 수도 있다. 동작 시 옆 사람과의 상호 동작 유도로 사회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동작 수행 시 본인을 내려 놓는 이 중요하다.
노인의 하체 근력은 매우 중요한대 낙상이 다른 질병으로 발전되기 쉽기 때문이다. 동작 시 호흡과 동작의 편안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차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 치매 초기에는 언어 기능이 퇴화하고 가장 늦게까지 잔존하는 기능은 운동 기능이기 때문에 약간의 활동이 좋다. 단, 너무 많은 활동은 자제하고 구조를 단순화 시켜야 하며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활동은 추상적이지 않아야 한다. 감정카드, 낱말카드 사용 시 3~4개를 넘지 말고 부적절감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음악 게임은 전체 세션 횟수 중 마지막 회기에 주로 사용한다. 시간 내 모든 것을 못 할 경우 굿바이송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응용한다.
배경음악
음악치료활동 중 눈감기나 생각할 시간을 부여할 경우 배경음악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배경음악이 대화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음악이 동작을 몰고 가게끔 하고 동작에 맞는 템포와 프레이징을 고려하여 구조를 짠다. 배경음악 고려 시 클라이언트의 증상 파악이 필수인데 조울증, 조현병 환자에게 부담되거나 자폐 아동은 소리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동질성의 원리를 고려해야 한다. 음악 제공 시 페이드인, 페이드아웃과 볼륨을 고려하고 동작 지시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다. 대상 연령, 수준에 맞는 음악을 사용한다. 배경음악으로 가사가 있는 곡은 가급적 쓰지 않는데 이는 지시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사는 보통 가사 토론할 때나 개사할 때 쓰기는 하지만 이때도 MR을 쓰는 것이 좋다.
음악치료활동 시 BGM은 마음을 열기 좋기 때문에 토의 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BGM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도록 트는 것이 좋다. 토의 시 옆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볼륨을 크게 하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볼륨조절을 한다. 가사에서 동작을 지시할 때는 괜찮지만 사가 내용은 가급적 적게 한다. BGM의 리듬 진행은 빠르지 않고 서정적인 것이 좋고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