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내 노래 한 번 작곡해 볼까하는 생각을 해 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화성학 관련 책을 펼치면 외계어 같은 화성학 용어부터 알파벳의 향연들이 펼쳐져 있는 페이지들을 보며 슬쩍 책장을 덮게 된다. 오늘은 작곡 혹은 편곡에 필요한 화성학 용어들을 살펴보며 화성학 기초를 다져본다.
작곡에 필요한 코드란 무엇인가?
코드는 여러 음을 동시에 연주하는 화음이다. 화음은 2개 이상의 음(우리가 흔히 도레미파솔라시도라고 하는 것)을 동시에 연주하는 것이며, 화음을 구성하는 음을 기호화한 것이 코드이다. 도미솔 대신 C코드, 솔시레파 대신 G7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코드 네임을 살펴보면 그 곡의 키가 무엇인지, 장조인지 단조인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 곡의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음정이란 두 음의 간격을 말하며 단위는 도를 사용한다. 음정을 3도라고만 표시하면 두 음 사이에 반음이 있는 지 없는 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반음 때문에 나타나는 간격 차이를 표시하기 위해 음정을 완전, 장, 단, 증, 감으로 구분한다. 여기서 반음이 있다는 것은 피아노 건반을 생각하면 쉽다. 두 음 사이에 검은 건반이 없는 미-파, 시-도가 포함된 음정이다. 도-도 사이에는 반음이 없는 1도, 미-파 사이에는 반음이 1개있는 2도, 시-솔 사이는 반음이 2개 있는 6도, 파-시 사이는 반음이 없는 4도, 도-솔은 반음이 1개 있는 5도, 시-파는 반음이 2개있는 5도가 된다.
반음없는 1도는 완전1도, 반음 1개인 4도는 완전4도, 반음 1개인 5도는 완전5도, 반음 2개인 8도는 완전8도라고 한다. 반음이 없는 4도는 증4도, 반음이 2개인 5도는 감5도이다. 반음이 없는 2도는 장2도, 반음이 1개인 2도는 단2도, 반음이 없는 3도는 장3도, 반음이 1개인 3도는 단3도, 반음이 1개인 6도는 장6도, 반음이 2개인 6도는 단6도, 반음이 1개인 7도는 장7도, 반음이 2개인 7도는 단7도라고 한다. 이는 온음계적 음정이다.
임시표가 붙은 음정을 반음계적 음정이라고 하는데 1,4,5,8도에서 간격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에 따라 도 앞에 겹감 – 감 – 완전 – 증 – 겹증의 이름이 붙고 2,3,6,,7,도에서는 간격이 늘거나 주는 것에 따라 겹감 – 감 – 단 – 장 – 증 – 겹증의 이름이 붙는다.
작곡 코드의 종류
코드는 메이저 코드와 마이너 코드 2종류가 있다. 루트(근음)와 장3도 조합은 메이저이고 루트와 단3도의 조합은 마이너 코드이다. 메이저 코드는 밝고 즐거운 느낌이 마이너 코드는 어둡고 슬픈 느낌이 든다. 일반적인 코드는 2음정(루트+장/단3도)에 완전5도를 추가한 3개의 음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을 3화음(트라이어드)라고 한다. 3화음+장/단7도를 추가한 4화음도 많이 사용된다.
메이저3화음은 장3도와 단3도로 이루어진 화음이고 마이너 3화음은 단3도와 장3도로 이루어진 화음이다. 세븐스코드는 메이저 3화음+단7도, 마이너 세븐스 코드는 마이너 3화음+단7도, 메이저 세븐스 코드는 메이저 3화음+장7도, 마이너 세븐스 코드는 마이너 3화음+장7도로 구성된다.
어그먼티드(aug) 코드는 증3화음이라 하고 장3도와 장3도로 이루어진 화음으로 상승하는 느낌을 주는데 루트+단3도+증5도로 구성된 마이너 어그먼티드 코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디미니시드(dim) 코드는 감3화음으로 단3도와 단3도로 이루어져 뭉친 느낌의 소리를 낸다. 대체로 C – C#dim – Dm의 진행처럼 코드의 루트가 반음으로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할 때 사용되며 독특하고 섬세하며 긴장감 있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드라마의 긴박한 장면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된다.
서스4(sus4)코드는 메이저 코드에서 3음 대신 4음을 넣는 화음으로 4음을 넣을 떄 3음과 단2도(반음) 차이가 나야 한다. 장2도는 안 된다. 3도 음이 없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한 느낌이다. 이 때문에 루트음의 메이저 3화음이나 세븐스 코드로 움직이려는 성질가지고 있어서 Gsus4에서 G로, Esus4에서 E7과 같이 사용한다.
애드나인스 코드(add9th)는 루트에 장/단3도 그리고 완전5도와 장9도로 이루어져 있다.
다이아토닉 코드 (Diatonic Triad)
다이아토닉은 우리말로 온음계적이라는 뜻이다. 온음계 위에 3도씩 두 번 쌓아 만들어진 7개의 3화음을 말한다. 그 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코드가 다이아토닉 코드이다. 예를 들어, C키라면 C 메이저 스케일에 포함된 7개의 음정으로 CM7, Dm7, Em7, FM7, G7, Am7, Am7, Bm7(b5)이다. Am키라면 A의 마이너 스케일에 포함된 7개의 음정을 루트음으로 하며 그 스케일에 포함된 음정만 사용해서 구성된 7종류의 3화음과 4화음을 다이아토닉 코드라고 한다.
텐션코드란?
텐션코드란 7화음에서 7음 위로부터 3도씩 쌓아 만든 화음으로 9, 11, 13의 텐션음이 존재하고 해당 코드를 이용하면 어울리면서 긴장감을 주는 표현이 가능하다. 9음은 편의상 루트에서 장2도 위의 음으로 사용하고, 11음은 루트에서 완전4도 위의 음을, 13도는 루트에서 장6도 위의 음으로 사용한다. 모든 9, 11, 13음이 7코드와 어울리지 않고 텐션음 2도 아래에 있는 화성음과 텐션음이 장2도 차이가 나야 텐션코드로 가능하다. 사용 불가능한 텐션음을 어보이드 노트 (avoid note)라고 한다.
토닉, 서브도미넌트 도미넌트 코드
다이아토닉 코드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을 가진 3가지 코드, 주요 3화음이라 불리는 코드가 바로 토닉, 서브도미넌트 도미넌트 코드이다. 도미넌트는 도미넌트 모션 특징을 활용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3화음에 단7도음을 추가한 도미넌트7th 코드로 사용하는데 딸림7화음이라고도 한다. 메이저 키의 경우 토닉은 1(C), 서브도미넌트는 4(F), 도미넌트는 5(G)인데 대부분 도미넌트 7th 형태인 57(G7)을 사용한다. 마이너 키의 경우 Am키에서 토닉은 1m(Am), 서브도미넌트 마이너는 4m(Dm), 도미넌트는 5(E)인데 대부분 E7을 사용한다.
토닉의 역할은 주음을 루트음으로 하는 코드로 곡의 톤을 정한다. 해당 키 안에서 가장 안정된 코드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므로 코드 진행의 출발점으로 사용하며 어느 코드로도 진행이 가능하고 동시에 종착점 역할도 한다. 많은 곡이 토닉에서 시작해서 토닉으로 끝나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브도미넌트(버금딸림화음)은 주음에서 완전4도 위의 음을 루트음으로 하는 코드로 메이저 키라면 4도에 해당하며, 마이너 키의 경우 서브도미넌트 마이너라는 이름으로 4도 마이너이다. 토닉만큼의 안정감은 없지만 부드러움이 있어 토닉이나 도미넌트로의 진행이 가능하다.
도미넌트(딸림화음)은 주음에서 완전5도 위의 음을 루트음으로 하는 코드로, 메이저 키와 마이너 키 모두에서 5도가 된다. 아주 불안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토닉으로 진행할 때 가장 안정감을 찾는다.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가려는 움직임을 도미넌트 모션이라고 하는데 안정적인 해결 혹은 곡이 끝나는 느낌을 주는 진행이다.
대리코드
원래 코드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비슷한 구성음을 가진 코드로 원래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곡에 변화를 주기 위해 사용한다. 메이저 다이아토닉 코드에서 보면 1도의 대리코드는 3도 마이너와 7도 마이너이고 4도의 대리코드는 2도 마이너, 5도의 대리코드는 7도 마이너 b5이다. 마이너 다이아토닉 코드에서 보면 1도 마이너는 3도 메이저, 4도 마이너는 2도 마이너, 6도 메이저, 7도 메이저이며 5도의 경우 7도 디미니쉬드 코드이다.
보이스 리딩 (보이싱)
코드 진행 시 처음 주어진 코드를 기준으로 음의 진행 성질에 맞게 코드와 구성음을 배치하는 것을 보이스 리딩이라고 한다. 앞서 음은 진행 방향이 있다고 했는데 솔#은 라로 가려고 하고 온음보다는 반음 떨어져 있는 음으로, 7음을 2도 아래로 (G7은 C로), 같은 음일 때는 머물려고 하는 것, 그리고 같은 음이지만 라b은 솔로 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곡의 마침
정격종지는 5-1 진행으로 G-C 진행이 있는데 마지막 음이 으뜸음으로 끝나는 경우 완전 정격종지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불완전 정격종지라 한다. 같은 G-C 마무리이지만 시-도로 진행된 경우가 완전 정격종지이고 레-미 진행은 불완전 정격종지이다. 변격종지는 마무리에서 1도 앞에 4도가 올 때를 말한다. 위장종지는 곡마침을 1도가 아닌 대리 코드인 6도 마이너로 끝내는 경우로 G-Am 마무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음계와 음계의 종류
조(key)안에 들어있는 음들을 으뜸음부터 나열하면 음계(scale)가 된다. 한 옥타브에 12음이 있는데 현대 조성 음악에서는 기본적으로 7음계를 사용한다. 다장조(C key)의 7음계는 도(c) 레(d) 미(e) 파(f) 솔(g) 라(a) 시(b)이다. 장음계는 장조의 음계를 단조의 음계를 단음계라고 한다. 단음계는 자연단음계(natural minor scale), 화성단음계(harmonic minor scale), 가락단음계(melodic minor scale)로 나뉘는데 자연단음계의 마무리가 장음계처럼 명확하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 화성단음계는 자연단음계의 7음을 반음 올린 것이고 가락단음계는 자연단음계의 6,7음을 반음 올리고 하행 시에는 6,7음을 다시 반음 내리는 음계를 말한다.
참고문헌 : 일산오빠의 실용음악 기초이론, 코드진행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