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 좀 덜 붐비는 시기인 6월 말에 80대 부모님 포함 가족 4명이 원주로 2박 3일 힐링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자가용으로 이동하였고 숙박은 오크밸리 밸리빌리지에서 2박을 하였습니다. 여행지를 강원도 원주로 택한 이유는 수도권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령의 부모님께서 이동하시기에 불편함이 덜 하시지 않을까해서 였습니다.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가장 중요했던 미션은 ‘경사와 계단을 피하라’ 였습니다. 부모님께서 연세가 있으셔서 거동이 쉽지 않으시고 무릎도 안 좋으시기 때문에 가급적 평지의 여행지와 1층이나 엘레베이터가 있는 맛집과 카페를 검색하였습니다. 여유있게 천천히 다니는 일정이어서 부모님께서도 너무 편하고 좋았다고 하십니다.
이제부터 2박 3일 원주여행코스를 따라 썰을 풀어볼게요~ 저는 여행 일정을 짤 때 트리플 앱을 사용합니다. 트리플 앱을 사용하면 제가 선택한 숙박, 음식점 등이 연결된 동선이 지도에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날짜별 동선 파악에 좋고 경제적인 여행 일정을 짜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참고로 원주는 목적지별 이동 거리가 30분 내외로 운전하는데 부담없는 거리에 여행지, 맛집 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원주여행 1일차
보릿고개 본점, 오크밸리 스타벅스 • 용우동 • 파육장
집에서 10시쯤 출발하여 네이버를 통해 예약해 놓은 보릿고개 본점에 11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보릿고개 본점에서 보리밥 정식을 먹었는데 1인당 14,000원으로 요즘 보기 드문 가격에 푸짐한 한 상이 차려져 나옵니다. 저희는 예약했기 때문에 웨이팅하지 않았지만 도착했을 때는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주차는 해당 건물에 하시면 되는데 음식점에서 지원해 주는 무료 주차 시간이 인당으로 달라지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점심 식사 후 오크밸리로 향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체크인을 하도록 톡을 발송해 주는데 저희는 2박을 따로 따로 예매했기 때문에 연박 체크인을 위해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여야 했습니다. 체크인 할 수 있는 대기표는 오후 1시 30분부터 뽑을 수 있고 오후 3시에 체크인이 시작됩니다. 저는 일찍 도착한 덕에 1번 대기표를 받았습니다!!
오크밸리 내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체크인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예약한 오크밸리 밸리빌리지 31평형 리노베이션된 숙소는 콘도B에 위치했고 체크인할 수 있는 빌리지 센터는 근처에 있는데 도보로 2분(?) 정도 거리입니다. 빌리지 센터 3층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차를 타고 입구로 오면 바로 3층입니다. 경사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고 엘리베이터로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빌리지 센터에는 편의점, 스타벅스, 음식점, 오락실, 노래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다이닝이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었습니다.
배정받은 곳은 콘도B 3층이었고 조각공원뷰이긴 했으나 층고가 낮아 공원이 전체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용하고 푸릇푸릇한 산을 볼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복도는 좀 오래된 숙소의 퀴퀴함이 있었지만 내부는 리노베이션하여 깔끔하였고 4명이 묵기에 충분히 좋았습니다. 화장실 2개에 온돌방, 침대방이 각각 하나씩 있고 트윈 베드의 매트리스도 편안하였습니다.
밤 9시에 오크밸리 천문 프로그램을 예약해 놓았기 때문에 저녁 식사는 오크밸리 내부에 있는 음식점에서 우동, 육개장, 메밀국수, 돈까스를 포장해 와서 해결하였습니다. 하지만 구름이 많아 천문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바람에 가져갔던 보드게임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첫 날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천문 프로그램의 경우 시작 1시간 전에 취소 여부를 문자로 알려줍니다.
원주여행 2일차
오크밸리 조식, 스톤크릭, 운곡 솔바람숲길, 행구수변공원, 횡성더덕밥김가
조식은 체크인 했던 건물인 빌리지 센터 2층 더밸리키친에서 먹게 됩니다. 평일에는 단품이 제공되는데 서양식 조찬, 우거지해장국, 버섯황태 해장국, 쇠고기 미역국이 메뉴입니다. 버섯황태 해장국이 정말 훌륭한대 양이 엄청나고 무엇보다 찐한 국물에 건더기가 푸짐합니다. 강추합니다!
이번 여행은 구름이 많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땡볕에 다니지 않을 수 있었고 고맙게도 바람도 많이 불어주었습니다.
아침 식사 후 스톤크릭이라는 카페를 방문하였습니다. 원주에는 유명한 카페들이 많은데 이곳은 절벽을 바로 앞에 둔 독특한 경관에 1층에서 차를 마실 수 있어 선택하였습니다. 넓은 풀밭같은 정원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고 실내에서 마실 수 있는 건물이 3곳이나 되며 무엇보다 앞쪽으로 우뚝 서있는 절벽뷰가 절경입니다.
그 다음 행선지는 맨발걷기가 가능한 운곡 솔바람숲길이었습니다. 계단은 없지만 산에 위치하다 보니 경사가 살짝 있는데 88세 아버지는 입구에서 쉬셨고 무릎이 안 좋으신 80세 어머니는 걸으시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맨발걷기를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셨는데 부담이 가는 경사는 아닙니다. 입구 바로 앞쪽에 주차장과 에어건, 발을 닦을 수 있는 곳이 위치해 있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운곡 솔바람숲길에서 나와 10분 거리에 있는 행구수변공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햇볕이 강했으면 안 갔을텐데 구름이 낀 날씨라 가 보았습니다. 뻥 뚫린 널찍한 공원에서 거침없이 부는 바람이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 오두막(?)이 있어 들어가서 햇볕을 피할 수 있고 의자도 많이 있으니 어르신들도 걷다 쉬다하실 수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운곡 솔바람숲길과 맨발걷기
저는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덜 걸으시게 하고자 조금 안쪽에 있는 주차장2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공원으로 가는 길에 계단이 몇 개 있는데 부모님께서 다니시기에 크게 무리가 없는 정도입니다. 공원 바닥에는 물놀이 할 수 있는 시설도 있고 조명이 있어 밤에 오면 예쁠 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른 저녁을 먹은 곳은 행구수변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횡성더덕밥김가입니다. 브레이크타임이 막 끝난 5시에 들어갔고 잘 차려진 더덕정식 한 상을 먹었습니다. 지하에는 카페가 있는데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주차 공간은 음식점 앞 쪽으로 넉넉히 있습니다.
밤에 오크밸리의 소나타 오브 라이트를 관람할까 하다가 조각공원 가는 길이 비탈지고 돌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과감히 포기하고 숙소 내에서 편하게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원주여행 3일차
박경리문학공원, 토지옹심이
원주여행 마지막 날엔 숙소에서 체크아웃 후 박경리문학공원에 들렀다 근처 토지옹심이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박경리문학공원에 대한 소개는 다음 포스트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토지옹심이는 박경리문학공원에서 도보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걸쭉한 국물에 옹심이가 아주 맛있는 곳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박경리문학공원 내에 있는 카페 서희에 들러야했지만 너무 배가 불러 커피와 음료를 테이크아웃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유있게 보낸 강원도 원주에서의 2박 3일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힐링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