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영향 그리고 힘
음악의 영향과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치매 노인이 가사를 기억하고 노래를 따라 한다거나 걷지 못하던 상태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거나 고통을 잊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던 사람이 투여량을 줄이거나 중풍으로 말을 하지 못하던 환자가 자신의 필요를 표현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음악은 우리에게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주는데 생리적 영향, 심리적 영향, 사회적 영향, 치료적 맥락에서 갖는 의미, 커뮤니케이션 기능으로서의 음악 등이 그것이다.
음악이란 시간 예술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소리와 침묵의 정연한 상태이고 시간에 근거한 인간 행동의 표현을 말한다.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음고, 리듬, 음색, 멜로디, 화성, 세기, 형식의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 스타카토, 악센트, 큰 멜로디, 조성 변화, 불협 화음, 큰 음역폭, 흐름 예측이 불가한 음악들은 자극적인 음악으로 사용되고 레가토적이고, 멜로디나 조성 변화가 거의 없고, 협화음, 좁은 음역폭, 반복되는 음악은 진정시키는 음악으로 사용된다.
음악의 영향 – 생리적
음악의 영향 중 생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알아보겠다. 음악은 사람에게 일시적으로나 영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일시적 효과로는 코르티솔 감소, 스트레스 감소, 도파민 증가로 즐거움이 향상되거나 통증이 경감되는 경우이다. 영속적 효과로는 지속되는 음악 경험이 대뇌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대뇌가소성이 있는데 이는 일반인과 음악인의 뇌가 다르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뇌전두변연계의 성형 변화로 인지, 감정 등이 회복되는 것과 직접 연관이 있다.
음악의 생리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음악 자극으로 음악 경험은 맥박, 혈압, 피부, 근육, 뇌파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러한 자율신경변화는 심리적 변화로 반영된다.
두 번째, 음악 지각이다. 공기 진동은 귀의 이도를 통해 고막에서 물리 진동으로 바뀌고 달팽이관의 액체 운동으로 기저막에 있는 말초 신경을 통해 수질로 이동하여 대뇌로 감지되는 것이 진동의 전달 단계이다. 수질은 뇌줄기의 가장 낮은 구조이며 자율기능을 관할한다. 모든 감각 체계는 세망조직으로 들어가는데 세망조직은 시상과 시상하부측면의 간뇌를 연결하고 있고 시상하부에서 대뇌변연계로 정보를 전송하며 시상은 대뇌신피질로 정보를 전송한다.
세 번째, 대뇌와 음악의 관계를 보면 음악 지각은 정서 경험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대뇌변연계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뇌변연계는 림빅시스템이라고도 하는데 감정과 동기 유발의 중추로 두뇌와 마음을 연결하는 곳이다. 피질과 림빅시스템의 내부 작용으로 사람은 정서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네 번째, 비음악적 소리에 결여된 요소인 조직된 리듬은 운동 신경의 전달을 강화하여 에너지와 질서를 가져온다. 음악은 음향적, 물리적 현상이고 리듬은 심리적, 생리적 현상이다. 리듬적 구조 정보는 더 높은 청각 통로로 더 큰 강도의 신호를 보내게 된다.
다섯 번째, 신경시스템으로 음악을 별도로 처리하는 영역은 없고 음악 처리 시 작업 공유라고 하여 대뇌 영역들이 전반적으로 역할을 하는데 음악치료사는 클라이언트가 최적화된 대뇌 기능을 하도록 하여 음악 외적 재활을 도울 수 있다. 중추신경시스템에는 뇌 (전뇌, 중뇌, 후뇌)와 척수가 있고 말초신경시스템에는 뇌척수신경 (뇌신경, 척수신경)과 자율 신경(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이 있다.
음악적 요소들의 자극은 지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폭넓은 지각 경험을 하도록 해 주기 때문에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적 경험을 하도록 하고 쾌락적 가치를 가져다 주어 행동 동기를 유발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아침 인사에 멜로디 붙이기, 사랑의 세레나데 등은 커뮤니케이션 당사자들에게 다른 경험을 가져다 준다.
여섯 번째, 좌뇌는 언어, 숫자, 기억, 읽기, 독보를 담당하고 우뇌는 창의적 영역으로 연주, 음색 구별 등을 담당한다. 이는 실어증 환자에게 멜로디고저 치료법을 사용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음악은 좌, 우뇌 관련 속성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다. 음악적 자극은 우뇌와 변연계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피질의 많은 영역을 활성화시켜 사고력이 증가되고 변연계 도파민 활성화를 가져와 긍정 호르몬과 면역 체계가 강화된다.
음악의 영향 – 심리적
음악의 영향은 심리 영역에도 미친다. 음악적 자극은 환자의 심리, 감정, 신체적 필요에 부합한다면 정서 수정을 거쳐 행동 변화의 경험을 가져오고 유지하게 한다. 여기서 음악적 자극은 마이어의 음향심리적 요소(음색, 빠르기, 크기 등), 맨들러의 음악적 패턴의 구조와 형식, 벌린의 음악 외적으로 학습된 연상에서 야기된 보상을 말한다.
음악치료에서는 감정 경험, 감정 교류 과정을 거치로 치료 목적으로 정서 수정 단계를 거친다. 임상적 모델에서의 음악 자극 처리 과정은 음향 심리적 과정과 감정 경험 처리 과정이 있다.
첫 번째, 음향 심리적 과정은 다음과 같다. 음악 감상에서 환자의 현재 필요와 상태에 음악을 맞추면 클라이언트는 환기 정서의 반응을 보이는 데 이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음악 자체, 음악 진행, 연관 정서, 기억 등이 될 수 있다. 임상적 치료 목적은 바로 이러한 정서 수정, 기분 변화, 감정 이완, 집중력 향상, 통찰력 등의 행동 변화이다.
두 번째, 감정 경험 처리 과정은 감정 경험, 감정 확인, 감정 표현, 교류, 이해 촉발, 감정과 감각을 조절하는 행동 변화로 나타난다. 좋은 치료사는 감정을 드러나게 하는 작업을 잘 하는 치료사이다.
이러한 음악적 영향에 근거 이론은 음악 정서와 환기 이론으로 다음과 같다.
마이어의 감정과 의미 이론을 보면 음악 감상 시 음악적 패턴에 대한 기대 조직이 발달하는데 음악 지연과 패턴 해결 과정에서의 기대 방해는 만족스러운 정서적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단, 음악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익숙하고 맞는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맨들어의 감정 인지 이론에서는 감정적 반응은 자율신경시스템의 생물학적 환기를 불러일으키는데 환기는 기대 지연 또는 지각과 운동 스키마에 근거한 기대 패턴에 의해 일어난다. 예측되는 인지는 자동 연상 방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벌린의 감정, 환기, 보상이론에서는 음악적 자극을 받으면 내면에 보상이 형성되고 이를 평가한 가치, 그 과정을 통해 유발되는 동기가 바로 쾌락적 가치이다. 쾌락적 가치를 경험하는 뇌 영역과 자극에 의해 환기되는 정서가 동일한 영역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음악적 자극이 행동 동기를 유발하고 정서 변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음악의 영향 –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기능
음악의 영향 중 사회적 영향과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음악심리학에서 다룬다. 치료적 맥락에서의 음악 의미에 대한 의견은 3가지로 나뉘는데 절대적 형식주의는 음악치료를 부정한다. 음악 의미는 작품 속에만 있고 연주되는 순간 불안정 상태에 진입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음악치료를 인정하는 관련적 상대주의에서는 사람이 음악의 의미를 창출한다고 보고 사람의 현재 감정, 경험이 음악치료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절대적 표현주의 역시 음악치료의 효과를 인정하는데 음악의 미가 창출될 때 사람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기능으로서의 음악을 보면 자아 감정 표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자아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수용하게 된다. 인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시간적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며 치매 노인 치료에 효과를 가져온다.
출처 : 음악치료학, 최병철 외. 학지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