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게 없는 보양식 ‘장어’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모님 모시고 식사하시려는 분들 많으시죠? 저는 오늘 부모님과 함께 점심으로 장어덮밥을 먹었습니다. 신계동장어라는 음식점이었는데 풍천장어를 재료로 장어덮밥과 장어구이를 하는 집입니다. 강황밥에 얹힌 적당히 양념된 쫄깃한 장어에 모두가 만족한 식사였습니다.
풍천장어의 뜻과 장어의 효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였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풍천장어 뜻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민물과 짠물이 한데 섞이는 곳에 사는 뱀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합니다. 전라북도 고창군과 전라남도 영광군은 풍천장어가 서식하기 좋은 곳으로 인기 있는 풍천장어는 고창 선운사 앞에서 나오는 뱀장어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고창군을 흐르는 주진천을 풍천강이라고 부르는데 이 곳에서 장어가 많이 잡혔다고 합니다. 서해와 만나는 인천강에는 하루에 2번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자연산 장어가 바닷물과 바람을 함께 몰고 들어온다고 하여 ‘바람風’과 ‘내川’자를 써서 풍천장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출처 : 위키백과)
다른 곳에서도 풍천장어가 나지만 3월에서 6월에 포획되는 고창산을 으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출처 : 누님같은 후덕한 선운사와 고소한 풍천장어, 김숙현)
풍천장어 유래
뱀장어라는 이름은 장어의 생김새 때문인데요 한자어로는 만어(鰻魚)입니다. 한자 만(鰻)은 물고기(魚)를 하루(日)에 네 번(四) 먹어도 또(又) 먹고 싶은 고기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옛날 중국에 풍광이라는 노부부가 60살이 넘어도 자식이 없었는데 개천에 있던 민물장어를 오랜 기간 먹고 자식을 얻게 되어 자주 먹어도 또 먹고 싶었다는 데에서 풍천장어의 어원이 유래한다고 합니다. (출처 : 한국식품연구원)
장어의 종류
장어의 종류는 20여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장어라고 하면 뱀장어인 민물장어를 가리킵니다. 민물장어인 뱀장어도 바다에서 태어나 1년 정도 후에 강으로 거주지를 옮긴다고 합니다. 붕장어(아나고, 바닷장어), 갯장어(하모), 먹장어(곰장어)는 평생 바다에서 생활합니다.
장어가 정력의 대명사 된 이유
장어가 보양식으로 전래된 이유는 비타민A가 부족하기 쉬운 여름철에 비타민A,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장어가 필요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어의 진짜 맛은 가을철에 최고라고 합니다.
가을이 되면 강에서 3~4년 자란 장어가 산란하기 위해 바다로 향합니다. 이때 장어 몸에 영양이 풍부하게 저장되어 있어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필리핀 등 깊은 바다까지 헤엄쳐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정력이 가히 놀랍기 때문에 그런 장어를 먹으면 정력을 그대로 받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출처 : 건강상식, 유태종 고려대학교 교수)
장어의 효능과 영양 성분
장어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보양음식 중 하나로 지치고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장어는 100g에 270kcal, 지방 21.3g, 당 0.1g, 무기질 1.1g, 칼슙 95mg, 인 230mg, 나트륨 65mg, 칼륨 250mg, 비타민A 4700IU, 비타민B1 0.75mg, B2 0.45mg, 나이아신 3.7mg, 비타민C 1mg이 들어있는 고단백, 고지방 식품입니다.
일반적 한국형 식생활에서 부족할 수 있는 필수 아미노산 성분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항체 형성과 세포 합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식품으로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피로 해소를 돕는 비타민B2가 풍부하고 간기능을 돕고 타우린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표면의 미끈한 물질은 뮤코 단백질인데 이 물질은 더위에 지친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 흡수를 도와주어 입맛을 살리는 역할을 합니다.
비타민A 함유율은 장어를 따라갈 일반 식품이 없을 정도로 풍부합니다. 성인에게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의 양은 뱀장어로 환산하면 100g 정도인데 이는 10개 계란, 5리터의 우유에 해당합니다. 비타민A는 성장, 생식작용, 피부, 시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장어 생것에는 지방이 100g당 17.1g이나 들어있는데 다행히 이 지방에는 혈관 건강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 비율이 60% 이상이고 DHA.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합니다.
비타민E는 체내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 작용을 억제하여 피부가 거칠어 지는 것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좋고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여 동맥경화나 뇌졸중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혈액 중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산소의 결합을 도와 혈관이나 근육을 활성화 시키는 성분입니다.
장어의 뼈와 골수는 칼슘이 풍부해 골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골수에는 콘드로이친과 조혈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가 윤택해 지고 빈혈 예방도 가능합니다. (출처 : 건강상식, 유태종 고려대학교 교수)
장어 섭취 시 유의할 점
아무리 보양식 장어라도 모든 사람에게 좋을 수는 없겠죠. 장어 섭취에 유의하셔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장어는 열량이 100g당 270kcal로 높습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고지혈증이 있으신 분들은 섭취량을 조절하셔야 합니다.
정력을 높인다고 하여 장어 피를 소주에 섞어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장어 피는 정력과 아무 관련도 없고 독성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장어 피의 독소는 60도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독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먹는 장어덮밥이나 장어구이는 안전합니다.
지방이 많은 장어는 소화가 잘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소화력이 약하신 분이나 어린이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합니다. (출처 : 자연밥상, 건강한 영양소, 한국건강관리협회, 2013)